(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최근 서태평양에서 원양 훈련을 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연말에 열도선 밖에서 훈련할 것이라는 대만 싱크탱크의 보고서가 나왔다.
5일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이 연구원 소속 장신뱌오 정책 분석원은 최근 펴낸 '랴오닝함 전단의 열도선 밖 훈련 신호'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열도선(도련선)은 중국의 핵심 군사 전략으로, 미국에 대응하는 방어선이다.
제1열도선은 일본 오키나와·필리핀·말라카 해협을 연결하는 가상의 선이고, 제1열도선 바깥의 제2열도선은 일본 이즈제도·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를 잇는다.
보고서는 제1열도선과 제2열도선 중 어느 열도선을 가리키는지 명시하지 않았으나, 이중 더 좁은 제1열도선 바깥이라고 해도 동중국해·남중국해를 벗어나 필리핀해 등지 해역까지 진출하는 것이 된다.
장 분석원은 최근 랴오닝함 전단이 서태평양에서 20여 일간 원양 훈련을 한 사실에 주목하며 이번 훈련이 과거와 달리 실전적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훈련기간 전투기와 헬기가 300여 회 출격하는 등 함재기 이착륙이 숙련됐고, 항모 전단을 구성하는 군함의 호흡도 잘 맞았다며 랴오닝함이 훈련형 항공모함이 아니라 전투형 항공모함이라고 평가했다.
장 분석원은 보고서에서 "랴오닝함의 원양 훈련 주기로 볼 때 정기 수리로 훈련을 중단해야 하는 등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올해 말 열도선 밖에서 장기간 훈련이 한 차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랴오닝함 전단은 지난 4월 30일 칭다오항을 출발해 일본 인근 동중국해를 통과해 대만 동쪽과 일본 남쪽 서태평양 해역에 머물며 훈련한 뒤 동중국해로 복귀했다.
항모전단은 랴오닝함 외에도 구축함인 난창함, 미사일 구축함인 시닝함, 우루무치함, 청두함, 정저우함, 미사일 호위함인 샹탄함과 보급함 등 8척으로 꾸려졌다.
중국 매체들은 랴오닝함이 역대 최장기간 원양 훈련을 했다고 평가했다.
랴오닝함 전단은 지난해 12월에도 서태평양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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