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겨냥한 경고…5∼17일 나토와 해상훈련
미 합참의장 "적국에 점령된 땅 공격하는 시나리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사를 밝힌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미국 수륙양용함 키어사지호가 4일(현지시간) 입항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오는 5∼1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14개 회원국과 스웨덴, 핀란드가 참여하는 '발톱스(Baltops) 22'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정례 해상훈련인 발톱스는 지난 수십년간 매년 열렸던 것으로, 올해는 군함 40여대가 참여한다.
키어사지호는 길이 250m에 MH-60 해상작전헬기, 해리어 공격헬기 등 전투기 26대와 병력 2천600명을 싣는 거대한 군함이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 의사를 표명한지2주만에 미 군함이 발트해에 들어선 것으로, 두 나라에 대한 나토의 약속인 동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핀란드에 이어 이날 스웨덴을 찾은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키어사지호에 올라 두 나라의 나토 가입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훈련에서 미국과 다른 회원국들이 핀란드와 스웨덴에 연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키어사지호의 입항은) 큰 나라가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작은 나라를 침략할 수는 없다는 생각,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대한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트해에서 키어사지호의 존재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는 "발톱스 참가국들이 적국에 의해 점령된 땅을 공격하는 등의 시나리오와 상륙강습을 훈련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은 향후 몇 달간 다른 군사훈련에서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리 의장은 또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국방부에 스웨덴에 대한 미군의 개입을 '적당히 증가시키기 위한' 새로운 옵션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해병대나 육군, 특수부대, 해·공군과 함께 지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키어사지호의 입항은 "역사상 중요한 시기에 미국의 지지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이자 매우 강력한 정치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또한 지난달 백악관 방문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던 안보 보장을 보여주는 것이며, 실제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며 "(지지에) 매우,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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