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우려 속 미 B-1B 전폭기 4대 괌기지 배치"

입력 2022-06-05 17:22   수정 2022-06-05 19:45

"북한 핵실험 우려 속 미 B-1B 전폭기 4대 괌기지 배치"
미 군사매체, 앤더슨 공군기지 위성사진 보도
중국 겨냥 '용감한 방패' 훈련 속 무력시위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북한 핵실험 우려 속 미국 B-1B(랜서) 전략폭격기 4대가 4일(현지시간)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미 군사매체 '더 워존'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날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앤더슨 기지의 활주로 옆 주기장에 B-1B 4대가 자리 잡은 모습을 전했다.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1B는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대 탑재량은 기체 내부 34t, 날개 등 외부는 27t에 달해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최대속도는 마하 1.2(시속 1천470㎞)로,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앞서 항공기 추적 민간 웹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지난달 28일 "향후 몇주 내 B-1B 전폭기들이 폭격기 기동부대 전개의 일환으로 앤더슨 기지에 배치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의 배치 목적은 현재로선 분명치 않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간의 갈등이 높아진 데다,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해를 포함한 서태평양 일대에서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용감한 방패'(Valiant Shield)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B-1B가 러시아 동부 국경과 남중국해 인근 정찰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지만, 용감한 방패 훈련이나 북한 인근 정찰 재개 등도 눈여겨볼 지점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한반도 정세 불안도 고조되는 시점이다.
이에 미국이 북한 도발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위협 비행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1B 랜서는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북방한계선(NLL) 북쪽의 동해상 국제공역을 비행한 바 있다. 이는 21세기 들어 미 전폭기가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북쪽으로 가장 많이 올라가 비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북한은 올해 초 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조치 폐기를 시사한 뒤 본격적으로 ICBM 시험 발사에 나서면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5일에도 평양 순안 등 4곳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다. 이는 한미가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 종료 하루 만에 나온 무력 시위로,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18차례 도발이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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