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로 다른 곳에서 연발 발사…日 '요격 어렵다' 경계(종합)

입력 2022-06-05 22:31   수정 2022-06-06 13:04

北, 서로 다른 곳에서 연발 발사…日 '요격 어렵다' 경계(종합)
방위상 "상대 대응 못하게 할 연사능력 향상 노렸을 가능성"
미일, 이지스함 동원해 연합 훈련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북한이 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여러 발 발사한 것에 대해 일본은 바짝 경계하면서 북한의 의도 분석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측에서는 북한이 전술적인 목표를 노리는 동시에 한미 안보 협력 강화에 반대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관계 기관의 간부를 총리관저나 방위성에 긴급하게 소집해 정보를 수집했다면서 "순항 미사일을 포함해 올해 17번째인 (5일) 발사가 요격하기 어려운 연속 발사였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한미 양국과 협조하면서 북한의 의도 분석을 서두를 태세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가 8발이라고 발표한 것과 달리 일본 정부는 '적어도 6발'이라고 북한의 미사일에 관해 설명했다.
북한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연속으로 발사하는 바람에 일본 측이 미사일을 포착하기가 그만큼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북한이 복수의 장소에서 미사일 여러 발을 연속 발사한 것에 전술적인 의도가 있었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의 사례에 비춰보면 포화(飽和)공격 등에 필요한 연속 발사 능력 향상이라는 노림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상대의 방어·대응 능력을 웃도는 양으로 집중 공격을 가하는 것을 포화공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고다 요지 전 해상자위대 사령관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쏜 미사일을 특정 지점에 거의 동시에 탄착시킴으로써 요격하기 어렵게 하는 '동시 탄착 사격'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NHK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미사일의 성능 확인이 첫 번째 목적일 것이지만 동시에 전술적인 응용이라는 목적을 함께 가진 발사였던 것이 아니겠냐"고 추정했다.
고다 전 사령관은 전날까지 한미 양국이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 훈련을 한 것을 거론하고서 "북한으로서는 한국의 윤석열 정권이 발족한 이후 특히 한미 협력이 강해진 것에 반대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본은 북한의 발사에 대응하는 형식으로 미국과 연합 훈련을 벌였다.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이날 자위대와 미군이 탄도미사일에 대처하는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아시가라'가 훈련에 동원됐으며, 자위대와 미군은 미사일 방어 담당자 간 조율 작업을 실시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양측이 협력해 레이더로 발사 사실을 포착하고 이지스함과 해상자위대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의 2단 태세로 대응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수순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합막료감부는 즉각 대응 태세를 확인하고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 미일의 강고한 의사와 긴밀한 협력을 안팎에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위대와 미군은 지난달 25일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전투기 8대를 투입해 동해에서 연합 훈련을 벌였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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