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교육 기관도 설립…산학관 공조로 전국 6곳에 신설"
'인재 확보 절실' 목소리 높은 가운데 공급망 강화의 일환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는 배터리, 반도체 등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계·학계·정부·지자체가 힘을 모아 인재를 육성할 조직을 전국 각지에 설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분야의 인재를 키울 조직을 전국 6개 정도의 지역에 만들고 대학이나 고등전문학교에 전문 과정 혹은 교육프로그램을 설치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지식이나 기술을 전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고등전문학교는 한국으로 치면 특성화 고교와 전문대 과정을 통합한 통상 5년제 직업·기술 교육기관이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관련 기관을 도호쿠 지방에, 배터리 분야를 담당할 기관을 간사이 지방에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주요 기업·연구 기관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배터리 관련 인재 육성 조직을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중에 설립할 예정인데 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요시노 아키라 아사히카세이 메이조대 종신교수와 관련이 있다.
요시노 종신교수가 이사장인 산업기술총합연구소 간사이센터가 간사이 지역의 경제 거점인 오사카부에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센터를 중심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기능 실습이나 수업을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파나소닉과 도요타자동차가 합작한 자동차용 전지 회사와 파나소닉홀딩스 역시 간사이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기자동차(EV)나 재생가능 에너지 수요가 확대하면서 일대가 배터리 개발·제조에 특화한 첨단 지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테현에 있는 키옥시아 도호쿠 공장에는 1조엔(약 9조6천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 중이며 인근 지역에 반도체 인재 육성 기관을 만들면 산업 기반이 집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재 육성 기관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주요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인력 부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배터리는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관이 일부 대학 등으로 제한돼 있다.
산업계에서는 연구 거점이나 공장이 들어선 지역과 맞물린 첨단 연구·제조기술 개발을 담당할 인재 확보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규슈 지역에서 앞서 시도한 산업 기반 강화 시도를 참고로 인재 육성 조직 설립을 추진한다.
일본 기업, 교육기관, 행정기관 등 42개 단체는 반도체 전문가를 키우고 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올해 3월 '규슈반도체인재육성 컨소시엄'을 설립한 바 있다.
구마모토대는 올해 4월 대학원에 반도체연구교육센터를 세웠고 규슈·오키나와에 있는 9개 고등전문학교는 반도체 제조나 개발을 담당할 인재 양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런 정책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구마모토현에 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것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물자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조기에 구축해 경제안전보장을 확보하는 것을 중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재 육성 기관 설립 역시 이런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풀이된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