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회의서 맹비난…러시아 유엔대사 퇴장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벌어지는 성범죄가 러시아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강간과 폭력, 잔학 행위를 중단하는 것은 러시아의 몫"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이 비양심적인 전쟁을 끝내는 것도 러시아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직속 기구인 '분쟁중성폭력' 프라밀라 패튼 특사는 "평화협정을 체결할 때 성범죄를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여기에는 성폭력 범죄에 대한 법적 사면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도 이 회의에서 "이런 범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하고 처벌받게 될 것"이라며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으려면 증거가 필요해 현재 관련 범죄의 증거 수집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각해진 전세계의 식량 위기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식량을 스텔스 미사일처럼 쓴다"라며 "전적으로 러시아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흑해에 있는 러시아 군함 탓에 수백만t의 곡물이 우크라이나 오데사항구에 발이 묶였다면서 "러시아군은 점령지에서 곡물을 훔치기도 하면서 (식량 위기에 대해) 비겁하게 남 탓만 한다"라고 비판했다.
회의장에 있던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셸 의장의 발언을 듣다가 나가버렸다.
네벤쟈 대사가 퇴장한 뒤 대신 자리를 지킨 디미트리 폴랸스키 부대사는 회의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셸 의장의 말이 너무 무례한 나머지 우리 대사가 퇴장했다"라고 밝혔다.
네벤쟈 대사는 퇴장하기 전 "러시아군에 대한 성폭행 혐의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증거가 없다"며 "이런 주장은 우리의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을 때부터 서방이 좋아했던 책략"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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