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콩 오나…"홍콩 지도부, 일주일 '폐쇄 루프' 생활"

입력 2022-06-07 09:54  

시진핑 홍콩 오나…"홍콩 지도부, 일주일 '폐쇄 루프' 생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7월 1일 홍콩 방문 가능성에 대비해 홍콩 지도부가 이달 말 일주일간 '폐쇄 루프'에서 생활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7일 전했다.
SCMP는 7월 1일 홍콩의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고위 관료들, 존 리 신임 행정장관 당선자 등이 일주일간 가족과 떨어진 채 외부인을 만나지 않고 '폐쇄 루프'에서 생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 국가 지도자들의 홍콩 방문 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홍콩 정부가 방역을 강화하는 것은 이해할만하다"며 "다만 실제로 이러한 엄격한 폐쇄 루프 시스템이 시행될지, 얼마나 많은 사람에 적용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2년 반 동안 중국 본토를 벗어나지 않은 시 주석이 7월 1일 홍콩의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크리스 탕 홍콩 보안장관은 SCMP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중국 정부 대표단이 25주년 반환 기념식에 참석할지는 알 수 없지만, 손님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시 주석과 수행단을 테러 공격과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행사 기간 당국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홍콩을 찾게 되면 2020년 1월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 밖을 나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의 홍콩 방문은 2017년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식 참석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당시 사흘간 홍콩에 머물렀다.
SCMP는 홍콩 완차이 지역 최고급 호텔인 르네상스 하버뷰와 그랜드 하얏트가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객실 예약을 받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2017년 홍콩을 찾았을 때는 정부 고위 관료들을 두루 만났고 각 분야 200명이 참석한 행사와 2천명이 참석한 주권 반환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올해는 홍콩의 코로나 상황으로 방문 자체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달 200명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1일을 기점으로 500명대로 급증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식당 등 출입 시 백신 3차 접종이 의무화한 여파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는 일정 기간 3차 접종에서 면제되는 점을 노려 신속항원검사를 통한 자가 양성 진단 신고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달 말 임명장을 받기 위해 베이징을 찾은 리 당선자도 현지에서 나흘간 '폐쇄 루프'에서 생활하며 시 주석 등을 면담했다. 그는 7월 1일 6대 홍콩 행정장관으로 취임한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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