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비대위원장 내정에 "당 논리가 국민과 가까워야 승리" 조언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1년간 워싱턴 DC 소재의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체류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낮 입국 직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면 설레거나 이래야 하는데 설렘보다는 묵직한 걱정 같은 것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우상호 의원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것과 관련해 당 위기 수습 방안을 묻는 말에는 "앞으로 (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이라면서 "분명한 것은 당내 논리가 국민 논리와 가까우면 승리하는 것이고 멀어지면 패배하는 것이다. 그것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8일부터 조지워싱턴대학의 한국학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연구 주제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관련되는 국제 정치"라고 소개한 뒤 "처음으로 백수가 돼서 느긋하게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 패배한 이 전 대표는 3월 대선 전부터 미국 연수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3·9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당이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도미가 이뤄지면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직전 지도부가 사퇴한 뒤 선거 패인과 비대위 형식,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을 놓고 이른바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가 대립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전대에서 핵심 친문계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날 공항에도 지지자들 10여 명이 나와 이 전 대표를 환영했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총선 공천권 및 차기 대선과 맞물린 현재 당내 싸움을 고려할 때 이 전 대표가 1년 체류 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조기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체류 일정을 단축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누가) 조기 등판 얘기를 물어보기에 조기가 도마 위에 올라갔느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차 질문이 나오자 "아까 답을 드렸는데, 조기가 도마 위에 올라가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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