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임금 상장사 CEO-직원 연봉격차 670 대 1…더 벌어져"

입력 2022-06-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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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임금 상장사 CEO-직원 연봉격차 670 대 1…더 벌어져"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작년 미국 내 저임금 상장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직원 간 연봉 평균 격차가 670 대 1로 1년 전의 604 대 1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로이터통신은 싱크탱크 정책연구소(IPS)가 임금 중간값이 하위 300위에 드는 미국 내 상장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들 300곳의 CEO 평균 급여는 작년 1천60만달러(약 133억원)로 2020년보다 250만달러(약 31억원), 30.9% 증가했다.
이에 비해 직원 급여 중간값은 2만3천968달러(약 3천만원)로 3천556달러(약 447만원), 17.4%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49곳은 CEO-직원 임금 격차가 1천 대 1을 넘어섰다.
또 106곳의 직원 급여 중간값 상승률은 해당 기간 미국 평균 물가상승률(4.7%)조차 따라잡지 못했다.
주목할 대목은 이 106곳 중 67곳이 같은 기간에 자사주 매입에 437억달러(약 55조원)를 쏟아부어 CEO의 주식 기반 보수를 늘렸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 근로자 상당수가 더 나은 급여, 근무 조건,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 이직을 모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세계적 회계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지난 3월 실시한 설문 조사를 보면 근로자 5명 중 1명은 12개월 이내에 이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IPS의 이번 조사 결과는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바탕을 두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은 물론 올해 미국 기업들 주주총회의 관심 대상이 될 것으로 로이터는 전망했다.
IPS의 세라 앤더슨 글로벌경제프로젝트 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저임금 근로자들이 우리 경제 기능에 얼마나 필수적인지 보여줬다"면서 "2021년 이익이 증가하면서 기업으로선 임금 평등을 향해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고 지적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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