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이스탄불=연합뉴스) 유철종 김승욱 특파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이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다고 양국 국방부가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보도문을 통해 "터키 측의 요청으로 양국 국방장관 간 전화통화가 이루어졌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내 상황에 대한 의견 교환과 평가에 주안점이 두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장관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수출되는 곡물 운송 문제의 해결과 관련해 흑해 선박 운항 안전 문제를 상세히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터키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중단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 재개를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을 중재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방부는 또 "장관들이 시리아의 장기적 안정성 유지 중요성에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터키 측 발표는 터키군의 시리아 동북부 군사 활동 재개와 관련한 양국 장관 간 논의에 방점을 찍었다.
터키 국방부에 따르면 아카르 장관은 쇼이구 장관에게 "시리아의 안정을 해치는 활동에 대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에 테러리스트가 존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한 이전의 합의가 지켜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터키는 시리아 동북부에서 군사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터키는 지난 2019년 시리아 쿠르드 자치정부의 무장세력인 쿠르드민병대(YPG)가 자국 내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라고 주장하며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 자치정부를 공격했다.
터키군은 압도적인 화력을 내세워 쿠르드족을 몰아냈고, 결국 개전 13일 만에 러시아의 중재로 YPG가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30㎞ 밖으로 물러난다는 조건으로 양측의 휴전이 이뤄졌다.
그러나 터키군은 YPG가 휴전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며 군사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계속해서 내비쳐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통령은 1일 "테러리스트를 목표로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며 "탈 리파트와 만지브를 소탕한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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