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美의 외교접근법에 종료시간 없어…외교의 길 계속 모색"
"강력한 억지능력 유지"…셔먼 강조한 '핵실험시 신속·강력대응' 재차 언급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7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실험 준비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은 분명히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쳤고, 언제라도 실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자신은 북한 핵실험 시간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면서도 이같이 언급,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 금요일에 핵실험 할 수 있다는 보도도 있다'는 질문에 "시간표와 관련해 난 어떤 것도 갖고 있지 않다. 금요일일지 그 이후일지 누가 알겠느냐"며 "전체 역내를 매우 불안정하게 할 핵실험을 자제하는 게 우리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게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가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타이밍만 엿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모두 18차례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3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무력 시위를 감행한 데 이어 핵실험 준비 징후까지 보이며 한반도 긴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 중인 전날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한 말의 구체적인 의미를 묻자 "그 외 더할 말이 없다"며 "그의 말처럼 우린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한국, 일본, 기타 우리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대응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에 최대한 신속히 대응하고 그것이 우리와 국제사회에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잇따른 무력 시위에도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요점은 북한이 외교적 길을 찾는데 관심을 보인다면 우린 외교에 대해 더욱더 포괄적이고 유연하며 열린 접근법을 취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접근 약속에 대한 시한과 관련해서는 종료일이 없다"며 "나는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고 양측이 우려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외교적 길을 계속 모색하는 데 전념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에 대해 외교를 견지하면서도 미국 자신과 동맹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한 일들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여기에는 한국·일본과 함께 강력한 억제 능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독자적인 제재와 함께 각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를 실질적으로 제대로 이행하도록 제재를 진행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이는 분명히 다방면의 접근법이지만, 외교(적 접근) 약속에 대한 인위적인 시간표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이 북한에 지속해서 대화 메시지를 보냈으나 북한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핵 문제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 등으로 미국이 공개·비공개적으로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발신해왔다면서 "미 고위 인사가 북한 고위 인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포함해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서 혹은 서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러한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 "북한에 가능한 인도적 협력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을 때는 식량 지원도 일부분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면서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인도적 지원의 형태와 협력에 대해서 우리는 열린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은 응답이 없었고, 협상 테이블 복귀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핵실험과 같은 북한의 도발 행위를 막기 위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중국이 중요한 역할이 있고, 궁극적인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북한이 한반도와 그 너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을 삼가는 게 중국의 이익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대응과 관련해선 가상의 상황을 추측하고 싶지도, 취할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말하고 싶지도 않다면서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게 될 것이며, 유엔 안보리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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