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수호 한목소리…언론·언론인 위협·공격에 우려 표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언론 자유의 날'인 7일(현지시간) 주요 매체들이 저널리즘 수호를 다짐하고 언론·언론인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는 공동행동에 나섰다.
각 매체는 '언론 자유의 날: 저널리즘 수호를 위한 캠페인'이라는 문구를 넣은 검은색 띠를 올리고, 전면 광고를 통해 정보에 대한 접근권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전면 광고에서 "저널리즘은 자유로워야 하며, 국민의 건강한 의견 형성을 위해 모든 것을 알리고 조사하고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저널리즘을 수호하는 사람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과정에 사망자와 확진자 수를 축소하려는 보건부의 시도에 맞서 주요 매체들이 지방 정부와 협력해 자체적으로 집계한 피해 상황을 전한 사실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이들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서 언론·언론인에 대한 위협과 공격이 갈수록 늘어나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
브라질 TV·라디오 방송협회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230명의 언론인과 매체가 폭력 행위의 표적이 됐으며, 이는 2020년보다 22%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하는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전 세계 180개 국가 중 브라질은 지난해 111위, 올해는 110위로 평가됐다. 브라질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9년 집권 이래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왔다.
언론인을 향해 막말과 악담을 쏟아내는가 하면 불편한 질문을 받으면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행태를 여러 차례 보였다.
이 때문에 RSF는 지난해 7월 발표한 37명의 '언론자유 약탈자' 명단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포함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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