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내기 마치자 '김매기' 전투…방역 자신감 붙었나

입력 2022-06-08 10:09  

北, 모내기 마치자 '김매기' 전투…방역 자신감 붙었나
"방역 안정조치 계속 가동…국가경제 원활한 운영에 주력"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봄철 모내기를 마치자마자 숨돌릴 틈 없이 김매기 작업에 들어갔다.
가뭄 탓에 인력 투입을 지체할 겨를 없이 농사 여건이 악화한데다, 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잡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평양시, 함경북도, 강원도는 모내기를 끝냈으며 전국의 모내기 실적은 90%를 넘겼다.
신문은 "황해북도에서는 가물(가뭄)로 모내기에 불리한 상황이 조성된 장풍군에 연유와 소형 양수기를 보내줘 모내기를 적기에 끝내도록 적극 떠밀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내기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자 북한 당국은 인력을 김매기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각지 농촌들에서 강냉이(옥수수)밭 김매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하여 김매기 속도와 질을 다 같이 보장하면서 성과를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농번기에 사람 간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려운 만큼 다른 방역 규정은 엄격하게 적용했다.
중앙통신은 "중앙비상방역부문에서는 방역 전황을 계속 안정 향상하기 위한 국가적인 실행 조치들이 효율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며 농촌 지원자들에 대한 검병검진을 강화하고 배수지와 우물, 졸짱(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관)도 책임적으로 소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생산과 건설을 계획대로 내밀고 방역 규정 준수에서 완벽성을 확고히 보장하는 것이 대중자신의 일상생활로, 생활 습관으로 되게 함으로써 국가 경제와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관영매체 보도와 달리 북한 농업 부문이 처한 상황과 코로나19 현황은 심각하다.
지난달 말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위성자료를 보면 북한 전역 곳곳이 가뭄 상태가 '심각'한 수준임을 의미하는 검붉은 색으로 표시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가뭄이 심각한 상태로 표시된 지역은 지난 4월만 해도 중부지역인 황해북도와 황해남도 일대에 그쳤으나 5월 말에는 그 범위가 북부지역인 함경도까지 확대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1일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북한에 백신 지원 제안을 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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