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사건들 종결됐지만 사회 일각서 문제 제기 알고 있어"
"가계부채 제일 먼저 챙겼다…새정부 경제정책 기조 이해하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 차원에서는 이미 종결됐지만, 시스템을 통해 다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금감원 차원에서 이 펀드들 사태에 대한 검사 및 제재를 마쳤지만, 추가적인 문제가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으로 디스커버리 펀드 등 이전 정부에 발생한 사모펀드 문제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원장은 이날 취임 인사차 금감원 기자실에 들러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을 다시 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사모펀드 관련된 것들은 개별 단위 펀드 사건별로 모두 종결되고 이미 넘어간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회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저희가 시스템을 통해 혹시 볼 여지가 있는지 잘 점검해보겠다"고 언급했다.
라임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며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해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이다.
옵티머스사태는 지난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 가입 권유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1조원 넘게 모은 뒤 투자자들을 속이고 부실기업 채권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본 사건이다.
디스커버리펀드는 2017∼2019년 4월 사이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다. 운용사의 불완전 판매 와 부실 운용 등 문제로 환매가 중단돼 개인·법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봐 경찰이 지난해 7월 수사에 착수했다.
디스커버리펀드 자산운용 대표인 장하원씨는 장하성 중국대사의 친동생으로 장 대사 역시 60억원가량을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시장 친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던 정은보 전 원장과 달리 사후 검사와 조사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사후적인 어떤 조사나 감시를 더 강화할 거라는 방향성에 대한 것들은 사실 없다"면서 "민간의 자율이라든지 혁신에 대해 기회를 드려야겠다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규제 자체가 금융산업 특성상 아예 사라질 수 없는 것이라서 어떻게 합리화하고 더 예측 가능하게 할지 그리고 피감 기관들과 관계를 서비스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불편을 없게 하려는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취임 후 첫 번째 해결 과제로 "금융시장 선진화와 규제 시스템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하면서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부분이 될 수 있도록 어떻게 할지 고민을 좀 해보겠다"고 밝혔다.
가계 부채 악화 관련 문제는 금융위원회와 잘 협의해 대응하겠다면서 "은행, 중소 서민 등 분야별로 지표 같은 것을 제일 세심하게 보고 있으며 저도 어제 오자마자 제일 먼저 본 게 이 부문이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검사 출신으로서 금감원장이 된 데 따른 전문성 논란에 대해선 금감원에 분야별 전문가가 많고 금융위랑 협조하면서 지적받은 부분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가상자산에 대한 관리 감독 등에 대한 이슈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이 분야의 금감원 인력을 충원할 수 있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부한 사항이 있었는지에 대해 "개별적으로 전달받은 것은 없지만 (제가) 경제에 관심이 있고 새 정부의 전체적인 (경제) 정책 기조를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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