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세플라스틱이 남극대륙에도 퍼져 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고 독일 DPA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캔터베리대 연구팀이 2019년 남극 로스빙붕 19곳에서 채취한 모든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은 길이 5㎜ 미만인 플라스틱을 말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유럽지구과학연맹(EGU) 저널인 '지구 빙권(The Cryospher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을 이끈 알렉스 에이브스는 "너무도 슬픈 일이지만 남극의 신선한 눈 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됨으로써 지구의 오지도 플라스틱에 오염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에서 채취한 눈을 녹인 물 1L당 평균 29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 있었다.
또 스콧 기지와 맥머도 기지 등 남극 로스빙붕 과학기지 인근에서 가져온 샘플에선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다른 샘플의 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발견한 미세플라스틱은 모두 13종으로, 제일 흔한 것이 음료수병을 만드는 데 쓰이는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로 파악됐다.
미세플라스틱은 공기 중에 섞여 수천 ㎞ 떨어진 곳까지 날아갈 수 있지만, 남극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이곳에 온 사람들이 남긴 것일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뉴질랜드 환경과학연구소(IESR)의 수석 연구원 올가 판토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과학자들이 우려했던 바를 확인시켜줬다"면서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획기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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