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산단서 투자비전 발표회…9월 니켈광산 계약 목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이 동남아의 경제 대국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메카' 부상을 돕는 야심찬 비전을 공개했다.
이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대규모 고용 창출과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8일 "바탕산단에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 핵심 공장을 투자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곳을 동남아의 가장 중요한 EV(전기차) 산단으로 발전시킬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연간 350만대, 200기가와트시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탕산단 약 275헥타르에 공장을 조성하고 재생에너지로 공장을 운영하려 한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이 사장은 그러면서 대량 양산이 예정된 2026년이면 전세계 2차 전지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탕단지가 세계 최고의 전기차 생산 메카로 부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코위 대통령에게 오는 9월에 니켈 광산의 합작법인(JV) 계약 서명 등 결실을 보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소재 보유국으로 '전기차 산업 허브'를 꿈꾸는 인도네시아는 이와 별개로 바탕산단에 다양한 해외기업 유치를 추진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LX인터내셔널·포스코·중국업체 화유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니켈 광산 채굴-제정련-전구체-양극재-배터리셀 생산으로 이어지는 '패키지딜'을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상 중이다.
총 프로젝트 규모는 약 90억달러(약 11조772억원)로 알려져 있다.
LG컨소시엄은 지난 4월 중순 인도네시아 측과 '논바인딩 투자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9월 니켈 광산사업 등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코위 대통령은 LG컨소시엄의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가 니켈 광산 채굴부터 배터리 재활용까지 상방에서 하방산업을 아우르는 세계 최초의 배터리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이번 사업으로 2만명의 신규고용 창출이 이뤄지고 자바섬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지역에서 균형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LG컨소시엄이 개발할 니켈 광산은 북말루쿠 할마헤라섬에 있고, 전구체·양극재 공장은 중부자바 바탕산단에, 배터리를 사용할 현대차 전기차 공장은 서부자바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그러면서 "니켈 원광 수출을 넘어 완제품 생산이라는 숙원 사업이 실현될 것"이라며 "보크사이트 원광 수출도 중단시키고 알루미늄 완제품을 생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며 올해와 내년에 보크사이트와 구리 원광 수출을 각각 금지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예고한 바 있다.
그는 LG컨소시엄 프로젝트가 인도네시아가 꿈꾸는 그린 경제 구현을 돕고, 재정수입을 늘리는 한편 무역수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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