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토폴 포함 자포리자州 수장 "초가을에 주민투표 실시 기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州) 도시 멜리토폴이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 준비에 들어갔다고 현지 행정 수장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멜리토폴시 군민 합동정부 수장 갈리나 다닐첸코는 이날 "우리는 우리의 미래가 러시아와 연결돼 있으며 러시아가 이곳에 영구적으로 있을 것임을 안다"면서 "이제부터 주민투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닐첸코 수장은 이날 러시아 대통령실 제1부실장 세르게이 키리옌코의 도시 방문 결과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전역과 멜리토폴을 포함한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멜리토폴은 인구 규모로 자포리자주 제2도시이며, 러시아가 장악한 도시들 가운데는 가장 큰 도시다.
자포리자주 군민 합동정부 수장 예브게니 발리츠키도 8일 러시아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완전한 러시아 지역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초가을 무렵(9월경)에 주민투표가 실시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이에 대한(주민투표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초가을에 투표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장악한 헤르손주 전역과 이웃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러시아 통화 루블화가 법정 화폐로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또 공용문서나 학교 교육이 러시아식으로 바뀌고, 교통과 통신 분야에도 러시아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동남부 지역의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등이 모두 러시아의 통제하에 들어오면, 이들 지역이 주민투표를 시행해 러시아 편입을 결정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지역 주민들의 러시아 국적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주민들이 러시아 여권을 신청할 때 수수료도 면제받도록 조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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