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가 홍콩 고등학교 시사교양 교과서 개편에 반색하며 학교 현장에서 더는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8일 홍콩 고교 시사교양 과목인 '공민사회발전' 개정 교과서 6권이 당국의 심사를 통과한 내용을 소개하며 "일부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더 이상 자신들의 잘못되고 유독한 정치적 견해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공민사회발전'은 2009년부터 홍콩 고교에서 필수 과목으로 가르쳐온 '통식'(通識)의 바뀐 명칭이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방식을 키우는 과목으로, 중국에는 없다.
친중 진영에서는 2019년 반정부 시위에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자 이 과목이 학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콩 교육부는 지난해 이 과목에 대한 전면 개편 작업에 들어갔고 과목명도 바꿨다.
'통식'의 영어명이 교양 과목을 뜻하는 '리버럴 스터디'(liberal studies)인데, 친중 진영에서 '리버럴'이 개별 단어로서 '자유민주주의' '자유주의'를 뜻하는 것을 문제 삼은 탓이다.
교과 과정 개편으로 이 과목은 수업 시간이 대폭 단축됐고 국가안보, 준법정신, 애국심 교육이 강화됐다.
또한 학생들의 중국 본토 수학여행이 의무화됐다.
글로벌타임스는 "많은 이들이 '리버럴 스터디'의 내용이 시민들 사이에서 증오를 부추기고 정부를 비난한다고 지적했다"며 "해당 과목과 관련됐던 혼란은 새로운 교과서와 수업 내용을 통해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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