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숨진 6년 전 '트럭테러' 현장 인근…아르메니아계 용의자는 현장에서 붙잡혀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베를린 도심에서 8일(현지시간) 차량이 쇼핑을 즐기던 인파 속으로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옛 서베를린 한복판 빌헬름황제추모교회에 면하는 대표적 쇼핑가인 쿠어퓨어스텐담 인근에서 29세 남성이 승용차를 몰고 인도의 인파 속으로 돌진했다.
이 남성은 이후 다시 도로로 복귀해 200m를 달려 다시 인도를 넘어 인근 화장품 판매 상점의 쇼윈도를 부수고 돌진했다.
이 사고로 51세 교사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위독한 상태며,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날 인파 속에는 헤센주의 한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과 교사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독일 타게스슈피겔 등은 전했다.
경찰은 행인들이 붙잡은 범인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고의성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29세 남성인 범인은 아르메니아계 독일인으로 인근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인파를 목표로 삼고 돌진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이날 사고 장소는 지난 2016년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트럭을 타고 크리스마스마켓으로 돌진해 1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던 트럭테러가 발생했던 브라이트샤이트광장 인근이다.
인근 상점에서 사고를 목격한 배우 존 배로우맨은 트위터계정에 올린 글에서 "진짜 너무 끔찍하다"면서 "시신 한구가 거리에 눕혀져 있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사람들은 절뚝거리며 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