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공공윤리에 대한 공격이자 사회·민주주의 가치 훼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집권 이래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면서 언론인들을 공격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상파울루 민사법원의 타마라 오시그레비 마투스 판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언론인들을 반복적으로 공격해 정신적 피해를 준 사실이 인정된다며 10만 헤알(약 2천6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마투스 판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태는 공공윤리에 대한 중대한 공격이자 사회와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언론의 역할과 절대로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판결은 브라질 '언론 자유의 날'에 맞춰 내려져 의미를 더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9년 집권 이래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면서 지금까지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브라질 TV·라디오 방송협회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230명의 언론인과 매체가 폭력 행위의 표적이 됐으며, 이는 2020년보다 22%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하는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전 세계 180개 국가 중 브라질은 지난해 111위, 올해는 110위로 평가됐다. 브라질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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