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 충돌 영향 감지되나 수준이상 성능 유지, 일정 차질 없어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우주에서 본격적인 관측을 준비 중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주경이 모래 알갱이보다 작은 크기의 미소 유성체와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충돌로 웹 망원경 관측 자료에서 작으나마 영향이 감지됐다. 다행히 100억 달러(12조5천700억원)가 투입된 웹 망원경이 관측 임무를 수행하는데 요구되는 수준 이상의 성능을 유지해 내달 12일 첫 이미지와 분광 자료를 내놓고 과학 관측을 시작하는 데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외신에 따르면 이 유성체는 지난달 23∼25일에 웹 망원경의 지름 6.6m 주경을 구성하는 18개의 금 코팅 베릴륨 거울 중 하나인 C3에 충돌했다.
웹 망원경은 지난해 12월 발사된 뒤 모두 5차례에 걸쳐 미소 유성체와 충돌했으며 이번 것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웹 망원경 운영팀은 충돌로 찌그러진 부분을 상쇄하도록 C3 거울을 미세 조정해 충돌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한 것으로 발표됐다.
웹 망원경이 떠 있는 '제2 라그랑주 점'(L2)은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곳으로 먼지 크기의 입자가 초고속으로 지나가는 환경을 고려해 작은 입자의 충돌을 견뎌낼 수 있게 망원경을 제작했다.
하지만 주경 거울에 충돌한 유성체는 지상에서 시험했던 입자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웹 망원경 운영팀은 유성우처럼 충돌이 예상될 때 주경의 방향을 돌려놓는 등의 예방조치를 취하지만 이번에 충돌한 유성체는 유성우에서 나온 것이 아니어서 '피할 수 없는 우발적 충돌'이라고 했다.
NASA는 특별기술팀을 구성해 유성체 충돌 영향을 완화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의 웹망원경 프로젝트 기술담당 차석 매니저 폴 가이드너는 이와관련, "웹 망원경이 태양에서 쏟아지는 혹독한 자외선과 하전입자, 우리은하 다른 곳에서 오는 우주선(線), 미소 유성체 충돌 등 우주환경을 견뎌내야 한다는 점을 숙지하고 있었다"면서 "웹 망원경이 우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뒤에도 과학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설계하고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인류가 제작한 우주망원경 중 가장 멀리, 가장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성능을 가진 웹 망원경은 우주 형성 초기 은하와 별을 관측하고 외계행성의 대기를 관측해 우주에 대한 이해를 넓혀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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