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스리랑카 설상가상…전력법 개정 갈등에 정전사태 우려

입력 2022-06-09 10:23   수정 2022-06-09 10:28

'디폴트' 스리랑카 설상가상…전력법 개정 갈등에 정전사태 우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국가 부도' 상황을 맞은 스리랑카에서 전력 노조가 정부의 전력법 개정 추진에 반발,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대규모 정전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9일 스리랑카 매체 뉴스퍼스트와 외신들에 따르면 전력 노조는 정부의 전력법 개정 추진에 항의해 이날 0시부터 무기한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가 극적으로 철회했다.
하지만 상당수 노조원들이 이미 작업 현장을 떠났고, 출근도 하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스리랑카는 올해 2월 정부가 석탄, 석유 등 연료를 수입할 달러가 바닥나면서 연료 부족, 전력난을 겪고 있다.
스리랑카는 2019년 부활절 테러,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겹치면서 관광사업부터 경제가 붕괴해 지난 4월 '일시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스리랑카는 발전소를 가동할 연료를 수입할 돈이 없어 하루 최대 13시간씩 전력 공급을 끊었다가 세계은행, 인도, 중국 등의 긴급자금 지원으로 단전 시간을 3시간 정도로 줄였다.
스리랑카 정부는 전력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늘리기로 하고, 재생에너지 사업 경쟁 입찰 규제 등 진입 장벽을 낮추도록 전력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인도 아다니사 등 국제 기업들이 스리랑카에 태양광과 풍력발전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스리랑카 전력에너지부는 "이번 개정은 장기간 지연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신속한 승인과 시행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리랑카 전력노조는 "개정안은 기만적이며 국민이 가장 낮은 비용으로 전기를 공급받게 해주는 경쟁 입찰을 없애고자 한다"며 결사반대를 외쳤다.
전날 밤 스리랑카의 국영 전력회사 CEB 엔지니어 1천100명 가운데 900명 이상이 파업에 동참하기로 하고, 0시를 기점으로 이미 발전소와 송전소 등에서 떠났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이에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병원 등 필수기관에 대한 전력 공급 유지를 명령하고, 노조 측과 긴급 협상을 벌여 전력법 개정안을 추가로 심의하기로 했다.
전력 노조는 이날 새벽 파업 철회를 결정했으나, 이미 상당수 노조원이 작업 현장을 떠나고 출근을 하지 않아 새벽부터 스리랑카 곳곳에서 정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대정전 우려가 나온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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