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도 4.1% 증가…4월 저점 찍고 반등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뒤늦은 코로나19 대유행 충격 이후 중국이 경제 정상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5월 수출입 지표가 전달보다 개선됐다.
9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5월 수출은 3천83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9% 증가했다.
5월 수출 증가율은 전달(3.9%)과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8%)를 모두 상회하면서 작년 12월(20.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4월 수출 증가율은 금융·상업·무역 중심 도시인 상하이 봉쇄의 충격으로 우한 사태 여파가 한창이던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5월까지 상하이를 비롯한 여러 도시의 전면·부분 봉쇄가 계속됐지만 심각한 경제 충격을 우려한 중국 당국은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를 기본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물류 기능의 우선 회복을 추진했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으로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상하이 양산항의 화물 처리량은 평소의 95% 수준까지 회복됐다.
경제 수장인 리커창 총리는 7일 교통운수부 시찰에서 "방역을 철저하게 하고 경제를 안정시키려면 교통 물류 대동맥과 모세혈관이 더욱 잘 순환되게 해야 한다"고 밝히며 경제 정상화의 기초인 교통망의 정상 운영을 강조했다.
또한 상하이시는 4∼5월에 걸쳐 도시 전체를 봉쇄했지만 4월 하순부터는 폐쇄 운영을 조건으로 테슬라, 상하이차,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인 SMIC, 애플 맥북을 만드는 광다컴퓨터(Quanta) 등 중요 기업들의 조업 재개를 먼저 승인하면서 일부 기업이 생산과 수출을 부분적으로나마 재개할 수 있었다.
5월 수입도 2천295억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4.1% 증가했다.
5월 수입 증가율은 전달(0%)과 시장 전망치(2.0%)를 상회했다.
중국의 월간 수입 증가율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로써 중국은 5월 787억6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로이터는 "당국이 상하이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함에 따라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수입도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었다"면서도 "높은 원자재 가격 등 요인으로 중국의 무역은 여전히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도 올해 중국의 수출이 작년 같은 호실적을 보이진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작년 중국의 수출은 30% 가까이 급증했고, 중국은 80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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