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교사 사망, 부상자 절반이 학생…경찰 "범인, 정신적 장애"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8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 도심에서 인파속으로 돌진한 고의적 광란운전자 때문에 독일 중부 헤센지역 고교생들의 수학여행은 악몽으로 변했다.
9일 베를린시와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께 옛 서베를린 한복판 빌헬름황제추모교회에 면하는 대표적 쇼핑가인 쿠어퓨어스텐담 인근에서 29세 남성이 승용차를 몰고 인도의 인파속으로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상을 입는 등 모두 29명이 부상했다.
전날 사망한 51세 여성은 동료교사와 함께 독일 중부 헤센주 바트아롤젠에서 수학여행을 온 고교생 24명을 인솔하던 중이었다.
부상자 중 절반에 달하는 14명은 고교생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생사를 오갈 정도로 위독한 상황이다. 또 다른 동료교사도 중상을 입었다. 한 임신부는 허리 부분이 골절됐고, 한 남성은 허벅지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베를린 도심의 잔혹한 고의적 광란운전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헤센주 고교생들의 베를린 수학여행은 악몽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의 유가족과 많은 아이가 포함된 부상자들을 기억하고,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범행 후 체포된 아르메니아계 독일인인 29세 남성은 정신적으로 무거운 장애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인근에 거주 중인 그는 혼란스러운 진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차량에서는 반터키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발견됐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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