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차익실현 매물과 중국 상하이시에서 일부 지역이 주말 동안 봉쇄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식에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0센트(0.49%) 하락한 배럴당 12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 데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배럴당 12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됐다는 소식은 유가를 지지했다.
중국의 5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4월에 3.9% 증가했던 데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다만 두 달 넘는 도시 전면 봉쇄를 해제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시에서 일부 구(區)가 이번 주말 관내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며 일시 봉쇄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나왔다.
상하이 민항구는 11일부터 이틀간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는 동안 전파 위험을 막기 위해 거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도록 할 방침이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5월에 여러 도시가 봉쇄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중국의 수출 실적은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면서 재고가 부족한 점도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휘발유 재고는 80만 배럴가량 감소했고 이날 기준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4.97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회사인 트라피구라의 제레미 웨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단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트라피구라 경영진도 단기적으로 유가가 150달러까지 오른다 했으며 아랍에미리트 에너지 장관도 유사한 전망을 한 바 있다며 유가가 아직 정점에 가까워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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