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또 보고 싶지 않아…오직 북미대화로만 상황 개선"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가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실제 핵실험을 할 경우 중국이 유엔에서 어떻게 행동할지에는 말을 아꼈다.
장쥔 대사는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 하지만 우리는 핵실험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는 중국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또 다른 핵실험을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한 추가 제재 결의안에 러시아와 함께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를 거부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때 이들의 대응을 주목한다.
이들 두 국가는 2006년 이래 북한의 ICBM·핵실험 도발에 대한 제재에 매번 찬성했지만, 최근 몇 년에는 인도적 사유를 대며 제재 완화를 주장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를 통해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도 기대했다.
장 대사는 "오직 대화로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제재는 상황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의 기본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 제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에 구체적인 행동을 하고 대화를 계속하라고 말한다. 우방인 북한에도 미국과 진지한 대화를 하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해 일방적인 제재를 완화하고 한국과 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을 주장해왔다.
장 대사는 또 "미국은 세계 유일한 초강대국이다. 미국이 세계 그 누구와 대화하고 싶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북미 대화 재개가 "불가능한 임무"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화 재개는) 북한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우리는 분명히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