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전문가' 김승주 고려대 교수, NDC서 강연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NFT(대체불가토큰)나 블록체인, 암호화폐에 거품이 많이 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투자로 돈을 벌겠다는 게 아니라, 어떻게 응용할지 고민한다면 우리나라 같은 콘텐츠 강국에서는 굉장히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겁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10일 오전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강연 'NFT, 게임의 혁명인가 신기루인가'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NFT를 활용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 상징성·역사성 ▲ 강력한 팬덤 보유 ▲ 팬덤의 유지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크립토키티'의 사례를 언급하며 "ERC-721이라는 NFT 표준을 적용한 최초의 게임으로, 일종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 게임사들은 게임 아이템에 NFT를 붙인다고만 이야기한다. 어떤 상징성이 없는 만큼 주가가 잠깐 올랐다 바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NFT 사업이 성공하려면 NFT를 붙인 콘텐츠를 기꺼이 사줄 수 있는 강력한 팬덤이 있어야 한다. 또 이런 팬덤을 한번 만든 뒤 유지할 수 있어야 NFT의 가치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시도되고 있는 NFT의 다양한 응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명품 업체들은 품질 보증서를 NFT로 대체하고 있다.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중고 시장을 통제하고 '짝퉁'이 유통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미술품에 NFT를 붙일 경우, 매매 이력이 남아 2차, 3차, 4차로 매매되더라도 원작자가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메타버스와 NFT의 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소개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미래에 굵직굵직한 메타버스 6∼7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우리는 각각의 메타버스마다 아바타를 만들 필요가 없고, 해외여행을 다니듯 자기 아바타를 가지고 넘나들 거라고 본다"며 "특정 회사 서버에 아바타의 정보를 저장하는 대신 중립지대인 블록체인에 저장해 이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유행한 싸이월드 같은 메타버스에서 이용자들은 단순한 소비자였다. 그러나 로블록스 등에서는 이용자가 게임을 제작해 수익을 내고, 이를 회사와 나눠가질 수 있다. 이용자가 소비자 겸 생산자인 프로슈머(prosumer)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 NDC에는 넥슨을 비롯한 여러 회사 게임 개발자와 IT 전문가들이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펼쳤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8일 NDC 기조연설에서 넥슨의 대표 게임 지적재산(IP)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게임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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