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파키스탄 외환보유고 다소 회복…중국 24억달러 지원

입력 2022-06-10 12:46  

'경제난' 파키스탄 외환보유고 다소 회복…중국 24억달러 지원
"12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듯"…무역 적자·물가 상승은 지속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바닥을 드러내던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가 다소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
미프타 이스마일 파키스탄 재무부 장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앞으로 2∼3일 이내에 중국으로부터 24억달러(약 3조원)가량을 지원받게 되면 외환보유고가 120억달러(약 15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경제는 중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해 대외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치면서 수렁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총 대외 채무는 1천300억달러(약 16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외환보유고는 계속 줄었고 최근 97억달러(약 약 12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번 중국의 지원으로 외환보유고 고갈은 다소 지연시켰지만 무역 적자와 인플레이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마일 장관은 이날 2021∼2022 회계연도(해마다 7월 시작)에 수출은 28% 늘었고 수입은 48%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무역 적자는 450억달러(약 57조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물가도 급등 중이다.
지난 5월 파키스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13.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12.7%), 4월(13.4%)보다 더 오른 것으로 2020년 1월 14.6% 이후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는 지난 4월 출범 후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재개 협상을 벌이는 등 경제난 타개에 힘쓰고 있다.
파키스탄은 2019년 7월 IMF로부터 3년간 60억달러(약 7조6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30억달러(약 3조8천억원)만 받은 상태다.
당국은 IMF 구제금융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달 27일 휘발유와 경유 등의 가격을 약 20%씩 인상한 데 이어 이달 초 약 17%를 더 올리는 등 재정 안정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국내 경제 안정을 기한다는 명목으로 자동차 등 비필수 사치품에 대해 수입 금지령도 내렸다.
이와 함께 샤리프 총리는 지난 7일 부동산 등에 세금을 더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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