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에 국채금리 일제히 상승…"내주 FOMC 정책 방향 주목"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10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275%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3년물 금리는 2012년 7월 4일 3.28%를 기록한 이후 약 9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10년물 금리는 연 3.495%, 5년물 금리는 연 3.452%로 각각 2.4bp, 3.8bp 상승했다.
2년물은 18.9bp 오른 연 3.071%에 마감했다. 2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10일 첫 발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년물은 연 3.404%로 6.6bp 올랐다. 이는 2013년 6월 19일(3.41%) 이후 9년여 만의 최고 수준이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 9.1bp, 7.5bp 상승해 연 3.271%, 연 3.239%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과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전 세계의 긴축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3.07%까지 올랐다가 이후 오름폭을 낮췄으나 3%를 상회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2.81%까지 올라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차가 축소되면 미국 국채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는 반대로 오른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것도 국고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과 7월에 빅스텝(한꺼번에 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5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채권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 값)은 반등하는 양상"이라며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이후의 정책 결정 가이던스(향후 지침)에 대해 어떤 힌트가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이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게 존재한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다면 주가나 금리의 방향 설정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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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일(오후ㆍ%) │전일(%) │ 전일대비(b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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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년) │ 2.290 │ 2.234 │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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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년) │ 3.071 │ 2.882 │ +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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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년) │ 3.275 │ 3.171 │ +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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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년) │ 3.452 │ 3.414 │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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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0년) │ 3.495 │ 3.471 │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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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0년) │ 3.404 │ 3.338 │ +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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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0년) │ 3.271 │ 3.180 │ +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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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0년) │ 3.239 │ 3.164 │ +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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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안증권(2년) │ 2.996 │ 2.978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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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무보증3년) │ 3.996 │ 3.958 │ +3.8 │
│ A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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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91일물 │ 1.960 │ 1.960 │ 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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