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발언' 중의원 의장 불신임 결의안 부결 직후 또 악재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들이 여성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보도가 이어져 파문이 예상된다.
자민당 기시다파 소속인 요시카와 다케루(40) 중의원 의원(3선·비례대표)이 법적으로 음주가 허용되지 않은 18세 여대생과 술을 마시고 호텔 객실에 들어갔다고 주간지 '슈칸포스트'가 10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요시카와 의원은 지난달 27일 유명 사립대 1학년인 A씨와 도쿄 미나토구의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고급 호텔로 이동해 객실에서 1시간 반 정도 머물다 나왔다.
슈칸포스트는 요시카와 의원이 이 여성과 식당에서 나오는 모습, 호텔 객실을 향하는 모습, 객실에서 나오는 모습이라며 3장의 사진을 지면에 실었다.
이 여성에게 나중에 당시 상황에 관해서 물었더니 요시카와 의원에게 용돈으로 4만엔(약 38만원)을 받았으며 방에서 술을 마시자는 얘기를 듣고 호텔 객실로 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그는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요시카와 의원이 객실에서 성적인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요시카와 의원은 여성과 식사하고 술을 마신 것을 인정했다고 슈칸포스트는 전했다.
하지만 그 여성이 음식점에서 접객하면서 술을 마셨기 때문에 음주가 허용된 20세 이상으로 생각했으며 호텔 객실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기시다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된 유부남 의원이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자민당은 발칵 뒤집혔다.
세코 히로시게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증명하지 못하면 사직을 포함해 (거취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자민당의 한 간부는 "18세에게 술을 마시게 했다면 문제"라며 기시다파가 이 문제에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보도는 알고 있다. 본인이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응했다.
자민당 정치인이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장은 심야에 여성 기자에게 전화해 '우리 집에 오지 않을래'라고 말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고 최근 주간지 '슈칸분슌'이 보도됐다.
일련의 보도를 계기로 호소다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의 발의됐으나 자민당과 연립 공명당이 9일 부결시켰다.
수적 우위를 앞세워 호소다 의장 건을 무마하려고 한 가운데 요시카와 의원 사건이 터져 다음달 실시될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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