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반격을 강화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헤르손 주 내 5개 정착촌 주변의 적 진지와 야전 기지, 장비 및 인력 집결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남부 전선의 상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날에도 "헤르손에서 반격을 가해 일부 영토를 회복했다"라며 "러시아군은 인력과 장비를 잃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이날 아침 브리핑에서 헤르손 상황에 대해 "연쇄 폭발음이 종일 들렸으며, 주 경계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부터 헤르손에서 대규모 반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방부는 전날에서야 헤르손 방면의 반격 작전을 공식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러시아군에 기밀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전황 정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미콜라이우 주와 헤르손 주의 경계를 이루는 인굴레츠 강 남쪽에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이곳에서 양측의 치열한 교전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헤르손 주는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맞붙은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인 오데사로 가는 길목인데다 크림반도에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북크림 운하가 있어 러시아가 개전 직후 가장 먼저 점령한 곳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북크림 운하를 막아 용수 공급을 차단했고, 이 때문에 러시아가 장악한 크림반도 주민들은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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