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 색깔 활용한 계획 없던 일로…개인 전용기와 같은 색상 지적도 받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기를 자신이 타던 개인 전용기와 비슷한 색상으로 바꾸려던 계획이 수포가 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개조 중인 2대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적, 백, 청 등 세 가지 색으로 칠하려던 계획을 시간과 비용 등을 이유로 폐기했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대로 전용기 하부와 엔진을 짙은 파란색으로 칠할 경우 열조절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재설계에 큰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인도 시점도 늦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1990년 취항한 2대의 에어포스 원이 노후화됨에 따라 보잉 747-800 2대를 개조해 새 전용기를 도입하는 계약을 했다.
또 새 전용기 동체 상부를 흰색, 하부를 파란색으로 각각 칠하고, 빨간색 굵은 줄무늬를 조종석에서 꼬리 부분까지 넣도록 했다.
미국 국기인 성조기에 들어간 3가지 색깔을 활용해 대통령 전용기를 좀 더 미국적인 색채로 바꾸겠다는 구상이었다.
이 구상대로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업가 시절부터 타온 개인 전용기와 거의 동일한 색상을 지닌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 에어포스 원의 색상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시절인 1962년 디자인된 것으로, 하늘색과 흰색의 조합으로 돼 있다.
현재 공장에서 개조 작업이 진행 중인 새 에어포스 원은 흰색과 하늘색으로 칠해져 있지만, 백악관은 새 색상 디자인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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