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를 받는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향후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자국을 방문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회담한 뒤 양국이 향후 20년간 협력 계획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협력에 에너지와 금융 분야는 물론 국방 프로젝트까지 포함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러시아, 중국, 쿠바, 터키와 더불어 이란의 주요 동맹 가운데 하나이며, 이란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강력한 제재 대상이다.
라이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몇 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제재에 저항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제재에 대한) 저항이 효과가 있으며 적을 후퇴하게 할 것이라는 점을 입증한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양국이 정치, 문화, 관광, 경제, 석유 및 석유화학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마두로 대통령은 "양국 간 관광 증진과 교류 확대를 위해 7월 18일부터 테헤란과 카라카스를 연결하는 직항 비행기가 운행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는 이란 관광객들에게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남미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전 정권(1999∼2013) 시절부터 이란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모두 미국의 경제 제재 아래 놓이면서 양국의 '반미 동맹'은 더욱 공고해졌다.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이 제재 여파로 어려움을 겪을 때 이란이 베네수엘라에 연료를 공급해주는 등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줬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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