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상 역할 끝나…검찰 수사서 추가 문제 적발되면 적극 협조할 듯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펀드 사태 검사·제재 종결 입장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이지헌 오주현 기자 = 검찰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라임, 옵티머스 등 펀드사태에 대해 재조사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금감원이 이들 펀드사태를 원점부터 재조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들 펀드사태에 대한 검사와 제재를 통해 행정적인 역할이 끝났기 때문이다.
대신 검찰 수사에서 추가로 문제가 적발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형태로 이들 사태 규명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펀드의 환매 연기 사태 발생과 관련해 검사와 제재를 종료했다는 입장이어서 자체적으로 별도의 전면 재조사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들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이 할 수 있는 조치는 사실상 모두 끝났으며 뭔가 추가로 한다는 건 맞지 않는다"면서 "다시 원점으로 가서 조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 조치를 하는 금감원의 역할은 끝났고 수사 영역이 남아있다"면서 "(신임 금감원장의 발언은) 자금 용처나 정치권의 개입 여부 등이 추가로 나와 검찰이 도움을 요청하면 금감원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8일 기자들에게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 차원에서는 이미 종결됐지만, 시스템을 통해 다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금감원이 디스커버리 펀드 등 문재인 정부에 발생한 사모펀드 문제를 전면 재조사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라임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며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해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이다.
옵티머스 사태는 지난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 가입 권유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1조원 넘게 투자금을 모은 뒤 투자자들을 속이고 부실기업 채권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본 사건이다.
디스커버리펀드는 2017∼2019년 4월 기업·하나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다. 운용사의 불완전 판매와 부실 운용 등으로 환매가 중단되면서 막대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해 경찰이 지난해 7월 수사에 착수했다.
디스커버리펀드 자산운용 대표인 장하원씨는 장하성 중국대사의 친동생으로 장 대사 역시 60억원 가량을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석열 라인'으로 알려진 이 원장의 취임으로 금감원이 대장동 의혹 등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들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지만, 금감원은 이를 일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 원장이 취임한 이후 금융안정, 소비자 보호, 소통 강화를 강조했을 뿐 방향성이 있는 특별한 사안에 대해 지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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