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IAEA 결의, 핵협상에 도움 안돼…핵사찰 차단 지지"

입력 2022-06-13 01:09  

이란 의회 "IAEA 결의, 핵협상에 도움 안돼…핵사찰 차단 지지"
"러시아·중국 반대표 환영…국내 산업 육성으로 제재 무력화할 것"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의회(마즐레스)가 자국을 규탄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핵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12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IAEA 이사회 결의는 서방이 대이란 제재를 풀 생각이 전혀 없음을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경 보수 성향 의원이 장악한 의회는 자국 원자력청(AEOI)의 IAEA 핵시설 감시 카메라 운영 중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갈리바프 의장은 "(IAEA 이사회 회의에서)'반이란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러시아·중국에 감사한다"며 "이란은 국내 산업을 육성해 미국의 제재를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3선 테헤란 시장, 혁명수비대 공군 사령관을 역임한 인물로, 이란의 대표적인 보수 정치인이다. 이란에서 보수파는 미국 등 서방에 적대적이고 엄격한 이슬람법과 관습을 지지한다.
최근 IAEA는 이란이 미확인 장소 3곳에서의 핵물질 검출과 관련해 신뢰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며 이를 규탄하는 이사회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4개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압도적 다수로 채택된 결의안은 이란이 핵시설 내 안전 의무를 이행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설명을 내놓으라는 메시지를 보낸다"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주요 핵시설에 설치된 IAEA 감시 카메라 27대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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