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교차관 "발트국가와도 수송로 상의 중"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우크라이나가 해상 수출길이 막히자 인접국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수송 통로를 마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드미트로 세닉 우크라이나 외교차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세닉 차관은 "이 루트는 병목현상 때문에 완벽하진 않다"면서도 "그러나 육상통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다"고 말했다.
폴란드로는 철도를 통해 수출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폴란드는 옛소련 출신인 우크라이나와 철로 궤도 넓이가 달라 기차에서 물품을 내렸다가 다시 실어야 해서 물류 작업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
루마니아로 통하는 경로는 먼저 철도를 경유해 다뉴브강 항구로 갔다가 다시 바지선에 화물을 싣고 콘스탄차 항구로 향하는 과정이라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세닉 차관은 두 통로를 통해 곡물이 얼마나 수출됐고, 앞으로 얼마나 수송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이어 3번째 수출 육상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발트 국가(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와도 상의했다고 전했다.
세닉 차관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중단되면서 전 세계 식량 안보가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곡물 수출국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나가지 못하고 쌓여있는 곡물은 3천만t에 달하며 당국은 막힌 흑해 대신 도로나 강, 철도 등을 통한 수송로를 모색해 왔다.
우크라이나와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흑해를 봉쇄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막으면서 식량을 무기화하려 한다고 비난한다.
러시아는 식량 위기의 책임을 우크라이나군이 흑해에 설치한 기뢰와 자국에 적용된 서방 제재 탓으로 돌린다.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흑해 봉쇄를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러시아는 기뢰 제거와 서방 제재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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