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성장군 출신 미 싱크탱크 책임자, 불법로비 의혹에 사임

입력 2022-06-13 10:52  

4성장군 출신 미 싱크탱크 책임자, 불법로비 의혹에 사임
앨런 브루킹스연구소장, '카타르 위해 불법로비' 혐의로 수사선상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 해병대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인 존 앨런 브루킹스연구소 소장이 카타르 정부를 위해 불법 로비 활동을 한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는 도중에 사임했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런 소장은 연구소에 보낸 이메일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연구소를 떠난다.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임을 알고 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의 불법 로비 정황은 FBI가 그의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전자 기록을 압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하면서 1주일 전 세간에 처음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 연방검찰은 앨런 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수니파 아랍국가들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며 외교적 고립 정책을 펴던 2017년 카타르를 위해 불법 로비를 벌인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미국법에 따르면 외국 정부를 위해 로비 활동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법무부에 등록을 해야 하지만, 앨런 소장은 로비스트로 정식 등록하지 않은 채 카타르 고위 관리들과 미국 관료들의 접촉을 주선하는 등 비밀 로비를 벌이고, 이 과정에서 금전적 대가를 챙기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앨런 소장은 대변인을 통해 결백을 주장했지만, 연구소 측은 AP통신의 보도 바로 다음날 그의 직무를 정지했다.



그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와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리처드 G. 올슨, 거액 정치 헌금 기부자로 유명한 이마드 주베리 등이 불법 로비를 공모한 정황도 드러났다.
올슨 전 대사는 유죄를 인정했고 주베리는 이미 부패 혐의로 12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미국 유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미군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을 이끌기도 한 앨런 전 사령관을 2017년 말 연구소장으로 임명한 뒤 연간 100만 달러(약 12억 7천900만원)를 지급해 왔다.
카타르는 브루킹스연구소를 재정적으로 후원해 오다 2019년부터 앨런 소장의 결정으로 후원을 중단했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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