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태평양전쟁 기간 일제에 의해 동원됐던 조선인 'BC급 전범'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단체인 동진회가 1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선인 전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보냈다.
동진회는 요청서에서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는 것을 환영한다며 "일본 정부와 외교 교섭에서 한국 정부가 정정당당하게 BC급 전범자 문제를 제기하고 조속한 해결을 강력히 촉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 정부가 보상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일본) 일한의원연맹이 법안을 마련해 (일본) 국회 제출을 위한 준비와 조율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인 전범 피해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 병사로 강제 징집돼 연합군 포로를 수용·관리하는 포로 감시원 등으로 복무했다.
태평양전쟁 후 상급자의 명령으로 포로 학대 등을 했다는 이유로 BC급 전범으로 분류된 조선인은 148명이며, 이 중 23명이 사형됐다.
이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데도 전범으로 몰려 도쿄 스가모 형무소에서 복역 중이던 한반도 출신자들은 1955년 4월 1일 동진회를 결성해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 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동진회는 역대 일본 총리 30명에게 서한을 보내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나 일본 정부는 BC급 전범 문제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보였다.
작년 3월 이학래 동진회 회장이 숨지면서 피해 당사자는 모두 세상을 떴으나 피해자 2세와 3세가 명예 회복을 위해 동진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진회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4천422명의 서명을 담은 청원서를 이달 일본 국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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