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수요 급증·좌석 부족 등 겹쳐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최근 호주에서 기록적인 유가 상승과 항공수요 증가·좌석 부족 등으로 국제항공료가 폭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13일 온라인 항공권 예매 사이트 웹제트(Webjet) 자료를 인용, 최근의 유럽행 비즈니스클래스와 이코노미클래스 좌석 요금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각각 평균 40%와 30% 이상 올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시드니에서 로마와 로스앤젤레스(LA), 파리로 향하는 각 항공편의 비즈니스클래스 왕복 항공료는 모두 2만 호주달러(약 1천800만원)를 넘어서는 등 폭등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에 비해 두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발리·마닐라 등 동남아 노선의 왕복 항공료 역시 평균 8~18% 올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 봉쇄에 대한 '보복여행'(revenge travel) 심리가 항공권 수요 폭등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급증하는 여행수요에도 좌석은 여전히 부족해 항공권 급등세를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발표된 호주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국제선 좌석 수는 2019년의 7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딘 롱 호주여행사연맹(AFTA) 대표는 국경개방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에 여행 수요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면서 "모든 노선에서 좌석 공급이 부족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작년 말까지 내국인의 출국과 외국인의 입국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국경봉쇄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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