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실종된 영국 언론인의 아내가 실종자들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주장했으나 브라질 경찰이 부인하면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영국인 언론인 돔 필립스(57)의 아내 알레산드라 삼파이우는 남편과 동행자인 브라질 원주민 전문가 브루누 아라우주 페레이라(41)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삼파이우는 경찰로부터 시신 2구의 위치가 확인됐으며, 신원 확인을 위한 법의학 절차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영국 대사관이 필립스의 형제들에게 시신의 위치를 이미 알렸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삼파이우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실종자들의 소지품이 발견됐으나 시신을 찾지는 못했으며, 시신을 찾으면 가족과 언론에 즉시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실종 사실을 처음 신고한 원주민 단체 '우니바자'의 법률 고문인 엘리에지우 마루부 변호사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시신 발견 여부를 둘러싼 공방은 가뜩이나 더딘 수색작업으로 비난받는 경찰을 더욱 궁지에 몰고 있다고 브라질 매체들이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발리 두 자바리 원주민 마을 인근에서 실종됐다.
경찰과 군은 이들의 목적지였던 소도시 아탈라이아 두 노르치에서 멀리 않은 상 가브리엘 마을을 집중적으로 수색해 왔다. 상 가브리엘 마을은 이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이다.
경찰은 용의자 1명을 체포한 데 이어 전날에는 필립스의 부츠, 배낭, 옷과 페레이라의 건강 카드, 검은 바지와 샌들, 부츠 등 개인 소지품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필립스는 브라질에 15년 이상 거주하면서 미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영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에 브라질 관련 기사를 실었다. 최근엔 '알리샤 패터슨 재단'의 지원을 받아 환경에 관한 책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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