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강화 우려에도 소폭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센트(0.22%) 오른 배럴당 120.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중국 베이징의 클럽발 집단 감염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강화 우려가 강화돼 장중 2%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이내 원유 공급 부족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며 상승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클럽을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밀접접촉한 이들 중에 코로나19에 확진된 이들이 15개 지역에 최소 183명을 넘어섰다.
중국 당국은 이날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며 확산 억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더 많은 도시를 봉쇄할 것이라는 우려와 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시장 하락으로 에너지 수요 전망이 약화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에 따른 주식시장 약세 분위기가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시장은 마감 시점에 낙폭을 모두 회복하고 반등세로 돌아섰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올라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상당히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고 그에 따라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면 이는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미국)의 원유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유로존의 금리를 인상하기로 한 계획도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에 달러화 가치가 오른 점은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비싸 보여 트레이더들의 원유 수요를 일시 억제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으나 원유 공급이 확대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동안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석유 왕국' 사우디에 증산을 요구해왔고,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은 두 국가 간의 관계가 회복돼 사우디가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인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소식은 사우디가 추가로 원유를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으나 "미국의 증산 요구에 사우디가 협조적으로 나올지에 대해 나는 매우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