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옛 트럼프호텔에 트럼프와 소송 벌여온 스타셰프 입성

입력 2022-06-14 07:17   수정 2022-06-14 19:26

워싱턴 옛 트럼프호텔에 트럼프와 소송 벌여온 스타셰프 입성
트럼프 '이민자 발언'에 입점 철회했던 스페인계 셰프 '둥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이 최근 임차권을 넘긴 워싱턴 DC의 옛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소송에 휘말린 스타 셰프의 식당이 마침내 입성하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을 기반으로 한 스페인계 스타 셰프 호세 안드레스가 옛 트럼프 호텔에 7년만에 결국 새 식당을 연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을 중심으로 명성을 쌓아 온 안드레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에 나서기 직전인 2014년 트럼프 호텔에 입점하기로 계약을 마쳤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이민자 비하 발언을 쏟아내자 이에 반발해 입점을 철회했다.
이후 안드레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1천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것을 비롯해 지속적인 법정 분쟁과 탄압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다 최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장기임차권이 마이애미의 투자회사 CGI 머천트그룹에 넘어가며, 안드레스 셰프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가게 됐다.
CGI 머천트그룹은 호텔 명칭에서 트럼프라는 이름을 빼고, 호텔 체인 힐튼의 럭셔리 브랜드인 월도프 아스토리아에 운영을 맡길 방침이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19세기에 지어진 우체국 건물로 미국 정부의 소유다.
트럼프그룹은 지난 2013년 미 연방총무청(GSA)으로부터 연 300만 달러(약 35억3천850만 원)를 내는 조건으로 장기 임차, 2016년 대선 직전 호화 호텔로 바꿔 개장했다.
이 호텔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 호황을 누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이 악화해 누적 손실이 7천만 달러(약 825억 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오래된 반지가 주인을 찾고, 헤어졌던 연인이 다시 만난 것과 같은 운명적 이야기"라며 "호세 안드레스는 유서깊은 옛 우체국 자리에 식당을 할 운명이었다"고 평했다.
안드레스는 "워싱턴의 심장부에 이 식당을 열게 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면서도 "이는 단지 사업일 뿐이며, 사업가들은 사업을 할 뿐"이라며 정치적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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