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들 "화물연대 파업에 중소기업 피해 심각…물류정상화 시급"

입력 2022-06-14 10:00   수정 2022-06-14 14:10

화주들 "화물연대 파업에 중소기업 피해 심각…물류정상화 시급"
한국무역협회 화주협의회, 화물연대에 현업 복귀 촉구
"수출 중소기업들, 선적 취소로 존폐 위기…수출 농축산물 피해도 커져"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한국무역협회 화주협의회가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화물 운송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14일 무역협회 화주협의회는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호소했다.
화주협의회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8일째를 맞으면서 전국 주요 항만과 국가 주요 생산시설들이 일주일 넘게 마비됐다"며 "전국의 사업장에서 수출 물품의 선적이 취소되고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일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매일 포항제철소 2만여t(톤), 광양제철소 1만5천여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선재공장과 일부 냉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차[005380] 울산공장은 부품이 입고되지 못해 조업 차질이 지속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화주협회는 전했다.
또 울산·여수·대산 산업단지의 주요 화학 기업들도 출하량이 평소의 10% 수준에 머물면서 산업 각 분야로 공급돼야 할 주요 소재들이 적기에 운송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주협의회는 특히 수출 중소기업들이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화주협의회는 "중소기업에는 1∼2건의 선적 취소도 기업의 존폐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선복이 부족한 상황에서 간신히 선박을 확보했는데도 항만까지 운송해 줄 화물차를 배차받지 못해 계약이 취소되고, 중요한 바이어들과의 거래가 중단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수입 통관까지 마치고 항만에서 대기 중인 원자재들이 공장으로 제때 공급되지 못해 생산이 늦어지고 납기를 놓치는 일들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농가에서 생산된 양파, 양상추 및 청과류가 선박에 실리지 못해 막대한 보관 비용이 발생하거나 수출용 오리털의 출고 작업을 진행하지 못해 폐기되는 등 수출용 농축산물의 피해 사례들도 이어지고 있다.
화주협의회는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0.7%포인트(p)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고 6월 들어 수출이 12.7%나 감소하는 등 수출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이 모두 고통받고 있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화물연대가 현업으로 복귀해 수출입 화물운송을 다시 살리고, 상생의 협상을 재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물류는 불가분이자 상생의 관계로, 물류는 우리 경제의 혈관과도 같다"며 "화물연대가 먼저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 적정한 운임과 제도 운용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찾아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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