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신규감염 74명…현장 간 부총리 "전파 사슬 조속히 차단" 지시
차오양구 이어 경제개발구도 전수검사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베이징에서 준봉쇄식 방역 조치를 풀자마자 발생한 클럽발 집단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4일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클럽발 감염자 수는 74명으로 집계됐다.
집단 감염이 처음 확인된 9일(8명)을 제외하고 10일 61명, 11일 65명, 12일 51명 등으로 나흘째 50∼7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14일 오후 3시 기준)까지 클럽발 누적 감염자 수는 287명으로 2020년 베이징 신파디 도매시장 집단 감염 당시 기록한 300명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 차오양구에 있는 한 클럽을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밀접접촉한 이들이다. 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전체 17개 구(경제개발구 포함) 중 15곳에 달한다.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전체 밀접접촉자 수도 1만582명으로 1천967명 증가했다.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쑨춘란 중국 부총리는 전날 집단 감염 발생지인 클럽을 방문해 "전파 사슬을 조속히 차단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의 관리 감독을 강화해 조기에 감염자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베이징시는 해당 클럽이 있는 차오양구 산리툰 지역에서 영업하는 74개 클럽과 식당 700여곳, 미용실 230여곳을 폐쇄했다.
베이징시는 감염자가 나온 주거단지를 봉쇄하고, 해당 주거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1일 1회 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클럽발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차오양구는 전날부터 사흘간 매일 1회씩 전 주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한다.
또 경제개발구 역시 확산을 선제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사흘간 매일 1회씩 전 주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13일 재개하려던 초·중·고교와 유치원의 등교를 다시 연기했고 전날부터 주요 관광지 운영도 중단했다.
또 지난 9일부터 클럽, 노래방, PC방, 방탈출 카페 등 유흥·오락 시설의 운영도 중단했다.
베이징시는 지난 4월 22일 감염 확산이 시작되자 대부분 지역에서 재택근무와 식당 내 취식 금지 등 준봉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한 달 넘게 이어가다가 이달 6일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이 기간 일일 감염자 수는 최고 99명까지 올라갔다.
베이징시 관계자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클럽의 책임자를 감염병 방역 방해죄와 행정조치 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 유명 미용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상하이는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다.
전날 격리구역 밖에서 감염된 '사회면 감염자' 수가 1명으로 12일(4명)보다 감소했다.
상하이 전체 신규 감염자 수도 17명으로 12일(36명)보다 줄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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