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첫해인 2020년의 대졸자 고용률이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4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신규 대졸자의 고용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20년 신규 대졸자 고용률이 37.1%로 최근 10년(2013∼2022년) 사이에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또 2020년 신규 대졸자의 비경제 활동률은 10년내 가장 높은 41.4%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노동력 유휴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경총은 지적했다.
경총에 따르면 신규 대졸자 수는 2020년과 지난해 각각 24만3천명, 24만1천명으로 최근 10년 평균 신규 대졸자 수(29만8천명)의 80% 수준에 그쳤다.
이는 경기 상황 악화로 대학 졸업을 유예하는 대학생들이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경총은 분석했다.
또 2020년 이후 신규 대졸 취업자 중 상용직 비중은 하락하고, 임시직 비중이 느는 등 고용의 질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코로나19로 2020년 대졸자는 다른 연도의 졸업생에 비해 큰 고용 충격을 받았고, 그 충격 여파가 상당 기간 이어지는 상흔 효과를 경험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의 상흔 효과가 구조적 문제로 연결되지 않도록 기간제·파견제 개선을 비롯해 원활한 노동 이동을 유도할 수 있는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