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 후 새로운 시장을 찾아 동아시아 등으로 눈을 돌리는 러시아가 중국과의 물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국 네이멍구 만저우리와 접경한 시베리아 자바이칼주 자바이칼스크 지역에 곡물 환적을 위한 터미널을 짓고 있다.
민간 자본 95억 루블(2천90억원)을 투자해 짓는 터미널은 콩, 밀, 옥수수, 보리 등 연간 최대 800만t의 곡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공정률 75%인 환적 터미널 공사는 올해 3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러시아 당국은 이 터미널이 향후 중국으로 곡물을 수출하는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터미널 운영에 대비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동쪽 구간 인프라 확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남서부 크라스노다르주 노보로시스크 항구에서 배로 중국까지 곡물을 운반하고 있다.
그러나 터미널 가동으로 열차를 이용한 운송이 시작되면 우랄, 시베리아, 극동에서 중국으로 곡물을 운반하는 기간을 2주가량 단축할 것으로 전망한다. 네이멍구 만저우리에는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중~유럽 국제 화물열차 동부 노선이 있다.
현지 매체 카렐인포름은 곡물 환적 터미널 건설은 동아시아 국가 등과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자원 운송망을 동부 지역에 구축하려는 러시아 정부 정책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경을 마주한 중국과의 새 물류 접점은 최근 들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러시아 아무르주 블라고베셴스크와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를 잇는 길이 1.08㎞의 첫 자동차 전용 다리가 개통됐다.
이 다리를 통해 연간 최대 400만t의 화물 운송과 200만 명의 여객 운송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지난 4월 말 러시아는 아무르강(중국명 헤이룽장)을 사이에 둔 중국 헤이룽장성 퉁장(同江)과 러시아 유대인자치주 니즈녜레닌스코예를 잇는 길이 2.2㎞의 철도 대교도 완공했다.
향후 러시아는 이곳을 통해 석탄과 철광석 등을 중국으로 실어나를 계획이다.
이밖에 중국과 국경이 맞닿은 연해주 포그라니치니, 크라스키노 등 5곳에 있는 차량 국경 검문소에서는 시설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