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8%보다 낮아져…전문가 "일시적 진정세로 다시 오를 것"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치솟던 인도의 물가가 지난달 들어 다소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국가통계국은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04%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2014년 5월(8.33%)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7.79%)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다.
인도의 물가는 작년 9월 4.35%로 저점을 찍은 후 매달 꾸준히 오르는 상태였다.
5월 소비자식품물가지수도 7.97%로 4월 8.31%보다는 다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가 최근 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세금을 깎고,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밀과 설탕 수출에 제한을 가한 덕분에 물가 상승세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물가 진정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폭염 등으로 인해 밀과 채소의 생산량이 줄어 식품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데다 시장에는 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풀린 돈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면서 경제성장률도 둔화하고 있다.
인도는 2021∼2022 회계연도(해마다 4월 시작)에는 8.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분기 성장률은 작년 2분기 20.1%로 고점을 찍은 후 8.4%(작년 3분기), 5.4%(작년 4분기), 4.1%(올해 1분기)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은행(WB)은 최근 인도의 2022∼2023 회계연도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8.0%에서 7.5%로 수정하는 등 인도 경제가 앞으로도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면서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 증시 센섹스 지수는 이날 2.68%가 떨어져 5만2천846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 대비 루피화 가치도 크게 떨어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초 환율은 달러당 76루피가량이었지만 이날 장중 역대 최고치인 78.36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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