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년간 감염 배로 증가…기후변화·반려동물 접촉 증가 등 원인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전 세계 인구의 약 14%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라임병에 걸린 적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4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중국 쿤밍약학대학 연구진은 연구 참가자 16만 명 중 2만3천200명(14.5%)의 혈액에서 라임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보렐리아 버그도르페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진드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라임병에 걸리면 발진과 함께 근육과 관절통, 두통, 메스꺼움이나 구토와 같은 감기 증상을 보이지만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연구에 따르면 라임병 감염률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중부유럽이 20.7%로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였고, 동아시아(15.9%), 서유럽(13.5%) 등이 뒤를 이었다.
감염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카리브해 지역(2%)이었다.
연구진은 다른 연구 결과를 인용해 라임병이 최근 12년간 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여름이 더 길어지고 건조해진데다 사람들이 녹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반려동물과 접촉이 증가하는 등 야외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개나 양과 같은 가축과 주기적으로 접촉하는 농업 종사자가 진드기에 물릴 확률이 높아 라임병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라임병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대한 제일 광범위하고 최신의 체계적인 검토"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의학저널 'BMJ 세계 보건'(BMJ Global Health)에 실렸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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