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반핵단체 "북한, 지난해 핵무기에 8천200억원 지출 추정"

입력 2022-06-15 01:31   수정 2022-06-15 09:50

국제반핵단체 "북한, 지난해 핵무기에 8천200억원 지출 추정"
ICAN 보고서…"北포함 9개국, 지난해 핵무기에 106조원 사용"
"北, 조립된 핵무기 20기 보유…작년 핵개발에 분당 157만원 써"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비롯해 이른바 '핵무장 국가' 9곳이 지난해 핵무기에 824억달러(약 106조2천억원)를 사용했다고 국제 반핵 단체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해도 2020년보다 65억 달러(약 8조3천억원)가 늘어난 것이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글로벌 핵무기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지출액은 미국이 442억 달러(56조9천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는 2위인 중국(117억달러·15조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그 뒤로는 ▲ 러시아 86억 달러(11조원) ▲ 영국 68억 달러(8조7천억원) ▲ 프랑스 59억 달러(7조6천억원) 등의 순이었다.
북한은 6억4천200만달러(8천200억원)로, 이 단체가 밝힌 핵무장 국가 9곳 중 9위를 차지했다.
각국의 이런 지출은 수천 건의 계약, 연간 보고서, 공개된 로비스트 활동 사항 등을 분석해 추정한 것이다.
ICAN은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12개의 회사가 핵무기 작업을 위해 302억 달러(38조9천억원)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또 이들 회사는 국방에 대한 추가 지출을 위한 로비에 1억1천700만 달러(1천500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북한의 경우는 군사비 지출에 대한 공개 정보가 거의 없었다고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단체는 한국 정부가 추정한 북한 국민총소득(GNI)에서 한국 싱크탱크가 밝힌 북한의 국방비 지출 비율(GNI의 3분의 1), 북한 국방비에서 핵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추정치(약 6%) 등을 토대로 북한의 핵무기 지출 비용을 계산했다.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한스 크리스텐슨 미국과학자연맹(FAS) 핵 정보 프로젝트 소장 등의 최근 자료를 인용해 "북한은 약 20개의 조립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은 2021년에 1분마다 1천221달러(약 157만원)를 핵 개발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반핵 노력 등으로 200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 단체는 매년 자체 추정을 토대로 한 '글로벌 핵무기 지출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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