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0.7% 증가…소비·산업생산 4월보다는 개선
실업률은 고공행진 지속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고수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5월에도 지속됐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6.7% 감소했다.
다만 감소 폭은 '경제수도' 상하이의 전면 봉쇄와 베이징의 준봉쇄에 따른 충격이 컸던 4월(-11.1%)보다는 축소됐다. 소매판매는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3월에도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외식(-21.1%), 의류(-16.2%), 자동차(-16.0%), 금·은·보석류(-15.5%), 가구(-12%), 화장품(-11.0%), 가전(-10.6%) 등의 감소폭이 컸다.
경제성장률과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산업생산은 5월부터 상하이의 일부 중점 기업의 생산이 재개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5월 산업생산은 0.7% 증가해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4월에는 2.9% 감소했다.
주요 품목을 보면 시멘트(-17%), 조강(-3.5%), 공업용 로봇(-13.5%), 컴퓨터(-6.1%), 스마트폰(-6.3%), 반도체(-10.4%) 등 전통 산업부터 첨단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중점 제품 생산이 모두 감소했다.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응해 중국 당국이 공공 인프라 시설 투자 조기 집행 및 투자 규모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투자 지표는 오히려 악화했다.
인프라 투자와 민간 설비투자 등이 반영되는 고정자산투자는 1∼5월 작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1∼4월 증가율(6.8%)을 고려하면 5월 한 달 고정자산투자는 감소한 셈이다.
민생의 척도인 도시 실업률은 5.9%로 전월(6.1%)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정부의 올해 실업률 관리 목표인 5.5%보다는 여전히 높다.
게다가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31개 중점 도시 실업률은 6.9%로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올여름 사상 최대인 1천만명을 넘는 대졸자가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5월 청년 실업률은 18.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소비와 산업생산이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악이었던 4월보다는 개선됐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의 영향은 지속되는 양상이다.
국가통계국은 "5월 우리나라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한 불리한 영향을 점진적으로 극복해 주요 지표가 개선돼 경제가 회복되는 좋은 추세를 보였다"면서도 "국제 환경이 계속 엄중하고 국내 경제 회복도 여전히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6월 들어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 전면 또는 준봉쇄 조치가 일단 풀렸지만 최근 클럽과 미용실 등을 매개로 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다시 통제를 강화하는 점은 경제 회복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5월 상하이에서 일부 방역 조치가 완화돼 공장들이 점진적으로 운영을 재개하고 물류 병목 현상이 해소됐지만 정기적인 코로나 검사와 다른 강경한 통제 정책은 소비 활동을 억제하고 있다"며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이에 대응한 통제가 계속되는 한 경제 회복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봉쇄의 충격으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정부가 연초에 정한 5.5%는커녕 우한 사태 충격으로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최악이던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이 당장 마이너스로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 수장인 리커창 총리는 지난달 25일 전국의 관리 10만여명을 모아놓고 연 화상 회의에서 자국 경제 상황이 우한 사태 때보다도 더욱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선언하면서 당장 2분기에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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